생 제르맹 데 프레 성당엘 갔다.
성당 내부의 묵은 때를 벗겨내어 기둥과 천정의 채색이며
성물과 그림들이 새뜻해졌다는 뉴스를 본 작은딸이
깔끔하게 단장된 것을 보고 싶다해서 함께 가게 된 거다.
철재 창틀과 유리로된 속엣문을 밀고 들어서니
뉜가가 파이프오르겐을 연주하고 있다.
오랜만에 듣는 파이프오르겐 음악, 평화롭다.
나는 먼저 촛불을 밝히고,
지구별 가족들의 안녕을 기도했다.
세상이 하~어수선하니...
그리고, 성당 이곳저곳 기도처를 천천히 돌아보는데
내 시선을 멈추게 하는, 기도 드리는 사람!
그도 인류의 평화와 누군가의 안돈을 간구하겠지.
*이루어 지소서~*
성당 가면 성호 긋고!
절엘 가면 합장하고!
아무렴~^^
작은딸 말에 의하면 파리의 대부분의 성당은 중세 때엔
성당 내외벽이 모두 화려하게 채색되었었다고.
오호~ 그래??? ?
오래전 이 성당엘 처음 왔을 때, 헝가리에서 보던 성당 분위기와
비슷해서 내심 신기한 기분이 들던 생 제르맹 데 프레 성당.
천정과 기둥 윗부분의 채색이 단청색 비슷한 것이 동양적인
분위기로, 부다페스트의 어느 성당을 연상케 했었다.
오늘 역시 파리의 여느 성당에선 볼 수 없는 울긋불긋 성당.^^
그건 그렇고(내게 그리 중요치 않아!), 성당 한켠에 비치된
연주회 안내 팜플릿들에 내 시선 고정. 3월 7일,14일, 21일...
와우~ 줄줄이 레퍼토리도 화사한 콘서트 안내라니!
내 입이 ^--------^ 이만큼. ㅎㅏ ㅎㅏ ㅎ ㅏ!!!
보라는 달 보다 손가락 끝이
늘 더 중요하고 현실적이얌.
***
파리는 매일 비
앞으로 2주간 계속 비 예고
그러나 난 괜찮아
하루 속에 해님 비님 바람님 모두도 모자라
우박, 눈, 구름...
보너스로 여우비에 특별 옵션으로 무지개까지
없는 게 없는 날씨니까.
무채색 같은 석 장의 사진은
그의 아내와 세비야에 가 있는 아들에게 보낸
오늘의 내 작품- *파리는 비에 젖어 있을 때가
더욱 아름답단다~.*
파리 나갔으니
에펠에게 인사하고
카페에서 2.10유로짜리 에스프레소 마시며
창밖 사진 찍고.
"루브르는 코로나19 때문에 문 닫았다며? 어쩐다니~"
"핑계야, 핑계꺼리 생기면 툭하면 문 닫아.
소매치기들이 극성이라고 문닫는 루브르야."
"에펠탑은 왜 안 닫아?"
"에펠탑은 돈 벌어야해.
파리시청은 돈을 벌어야 되거든~"
에펠탑 바라보며, 모녀가 나눈 대화다.
에펠탑은 비를 쫄쫄 맞으며 무뚝뚝하게 서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다.
누굴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
누구라도 우울할 거다.
( 2020. 3. 2. 22 : 40 포스팅 마침 )
비공개로, 두고두고 더듬더듬 4시간 이상 걸린..ㅎ
내가 이렇게 바쁘다우.^^ 성당 사진 아래 2장은 작은딸이..
내폰은 꼬져서 저런 색채 담아내지 못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