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파김치를 담기 위해 쪽파를 다듬다가
라디오에서 들려 오는 뉴스 한 꼭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 소식... 꿈인가? 장난 뉴슨가?
놀라는 내 스스로에게 더 놀랬다.
오늘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조국장관의
그 어느 날의 노래 한가락...
"동해로....
어제는 놀랐고, 오늘 아침엔 울었다. 저 노랫말에 깃든
자연인 조국, 국가와 민족과 사람을 생각하는 조국, 때문에...
그리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펴든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정경심교수의 뇌경색,뇌종양 진단 내용만 온 머리속을 맴돈다.
그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니...
사람이 무섭다.
도서관 데크 위로 가을 저녁 해는 무심히 흘러 서녘으로 저문다.
여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저 새들은 인간 세상의 모진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