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es-Maritimes'15

코트다쥐르에 그림자 드리운 알프스 산마을

eunbee~ 2015. 8. 22. 15:05

해발 천미터가 훨씬 넘을만한 산고개길을 두어 개 지나 찾아든 산자락의 작은 마을.

지명은 두 곳 모두 잊었고.ㅠㅠ

예정에 없었으니 내 메모장에는 적혀진 것이 없네요.

 

이 성에서(지명에 城이라고 해서 찾아갔거든요)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텅빈 마을이라서 발길 돌렸어요.

 

이 마을은 여행자들이 더러 눈에 뜨이고,

볼 곳도 더러 있고, 마을 복판엔 오래된 성당도 있고...

 

 

 

 

저 산을 넘어 멍통에서 30여분을 달려 온 곳.

 

 

이정표를 보고 검색해 보니

이마을을 지나 쭈욱 알프스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TURINI-CAMP-D'ARGENT 가 있나 봐요.

코트다쥐르의 푸른 해변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 해발 1,700 m.

 

 Col de Turini, 이정표는 해발 1,607m의 투리니 고갯 길로 가라고 손짓합니다.ㅎ

Col de Turini는 세계에서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 중 하나랍니다. 그중 험하기로는 으뜸이라네요.

WRC 몬테카를로 랠리의 주 무대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찾았어요.

쏘스펠!! 이 마을 이름. Sospel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 알프마리팀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위 사진의 돌다리는 13세기 때 건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에 등장하는 중세도시래요.ㅎ

 

쏘스벨 지도

 

 

 

'시청'이라고만 쓰여있고, 마을 이름은 없으니...ㅠㅠ

은비엄마가 가르쳐 주었는데, 나는야 까마귀.ㅋ

(그런데?!! Sospel 시청, 찾았지롱~ㅎ)

 

 

 

 

 

 

나는 이 문패를 보면서 한참이나 발길 멈추고 서 있었다우.

<내 아버지의 城>

저 작고 작은 집(그것도 다세대 주택같은)을 '내 아버지의 성'이라는 이름으로

애정과 긍지로 지켜가며 생활할 듯한 '아버지의 자녀들' 마음을 읽고 있었지요.

문을 두드려 보고 싶기도 했답니다.

'아버지의 성'에 사는 사람들의 미소를 보고 싶어서.

 

 

 

 

 

알프스 준령 넘어

꼬불거리는 산길을 달려

당도한 마을

그곳에는 소박한, 너무도 소박한, 어느 작은 집 문패

'내 아버지의 城'

그 집앞에 서서 생각에 잠기던 그때의 나를 기억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옮겨 놓음.

 

아,

LE CHATEAU DE MON PERE 라니!!!

나는 어이하여 가슴이 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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