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2025. 04. 07

eunbee~ 2025. 4. 7. 22:24


눈뜨면
멀리 동녘하늘 끝자락에 붉은 아침놀이 번지고
잠시 후 마알간 해가 솟는다.
이제 막 떠오른 빛나는 태양의 찬란한 등장은
내 온몸의 세포 속으로 스며, 그 어떤 힘과 희열을 선사한다.

또 하루가 싱그럽게 시작된다.
해가 뜨고 지는 당연한 일이
특별한 선물처럼 반갑고 기쁘게 느껴지는
요즈음 이곳 날씨는 나날의 축복이다.

큰딸은 출근
엄마는 아침 산책
작은딸 집 쪽으로...


밤꽃 닮은 꽃송이들은 향기로
사람을 어지럽게 하고


어느 해 아들과 함께 걷던 길엔
이 봄도 꽃천지.


길모퉁이에 얌전히 입 꼭 다물고 있는
La Poste를 발견했다.
배달부의 노고를 덜기 위한 우편물 보관함.
우편배달차가 저 보관함에 배달물을
넣어두면
자전거 탄 배달부들이 각각의 가정으로 배달하는
편리하고 '사랑 깃든' 시설이란 생각에
나는 저 보관함을 보게 되면 늘 마음 한켠이
따스해진다. ㅎ ㅎ
우리나라에도 있나?


Parc de Sceaux로 들어섰다.
공원 정문에는 HANAMI 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벚꽃 그림을 가득 담고 팔락인다.

마로니에 숲길을 지나
작은 연못을 두 개 지나고
지천으로 핀 팝콘 같은 작은 데이지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
작은 딸네 집 쪽으로...


공원 문을 나오면 오래된 작은 성당이..
길 건너엔 아침부터 카페를 찾아온
한가로운 동네 어른들의 햇살
즐기는 모습.
언제 봐도 아름답다.

나는 또 늘 그러하듯
'작은 성당이 있는 마을에서 성당 종소리
실컷 들으며 살고 싶어~' 란다.

이제 메나즈리 공원을 지나면
작은 애네 집.
내 아침 산책은 무려^^ 한 시간.

내일은 이 동네 '목동의 별' 빵집으로 가서
빵 오 쇼콜라 한 개,
크롸상 한 개,
몽둥이빵  한 개를 사야지.

오늘 작은 딸 집에서 대접 받은 점심은
따끈하고 부드러운 스키야키~~
내 입맛에 최고!
Merci~ ma che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