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경칩 / 주용일

eunbee~ 2023. 3. 5. 19:01


땅이 풀린 것이 먼저였다
나뭇가지에 젖이 핑그르 돌고
껍질 속 벌레들이 꿈틀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배고픈 새가 날아들어
나무 쪼는 소리 산 메아리지고
문득 너를 생각하며
내 가슴 속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뛴 것은
그 다음 다음이었다


🧚‍♀️🧚‍♀️🧚‍♀️



2023. 03. 05
절기는 경칩
오후 4시 ~ 6시

날씨가 한결 포근해졌다.
탄천 우안을 두 시간 가까이 걸었다.
버들강아지 표정이 간지럽다.
보드라운 봄이
한껏 가차이 왔다.
내가
자꾸만 웃고 있다.

💃💃💃

개구리는 폴짝 뛰어나오련만
나는 게걸음으로 옮겨가며
폰카 셧터를 눌러댔다.
시보다 못할 바 없는
저 물그림자들의 기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