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늙어버린 고향

eunbee~ 2014. 1. 23. 14:20

 

 

 

바람부는 언덕, 부모님 유택엔 잔설마져 슬펐다.

술 한 잔 올리고 절을 한다. 이제사 이런들 무엇하랴. 살아 생전 드렸어야지.

 

형부는 성인병이 점점 깊어지고, 언니 또한 팔순을 바라보니

호호깔깔 잘 웃던 예전의 모습이 멀다.

오빠도 무릎 관절로 테니스를 그만 두셔야 하는 상황이란다.

 

고향,

나의 고향은 마냥 늙었다.

형제들이 늙어가니,  이제 고향은 한껏 늙어 버렸다.

늙은 고향은, 그냥... 슬픔이다.

따스하게 서러운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