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
eunbee~
2013. 10. 13. 17:16
파리, 생제르맹 데프레 거리의 어느 크렙집에서...조카랑.
* 올가을 초입부터 만나, 내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한 것들 *
- 겅중겅중 뛰어가는 강아지
- 가을볕 속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 빨간우산을 받고 꽃무늬 고무장화를 신고 가는 어린아기의 작은 발, 발걸음.
- 며느님 카카오스토리 사진 속에서 발견한 내아들의 윈드써핑 모습
-지금 마악 내리고 있는 커피를 바라보며 맡는 향기와 그 따끈한 첫모금에서 느낄 맛에 대한 예감
* 어제 오늘 내게 쓸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들 *
- 심심하고 흐릿하고 무심한 하늘빛
- '저 별이 빛나건만' 처음부분을 휘파람으로 가만히 불어보고는 멈추었을 때의 그 기분
- '애슐리!!'라고 발음해 볼 때의 그 울림
- 블로그바탕 음악의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 "나 블방 비워요. 며칠동안"
이라고 말할 생각을 할 때
난 왜 블방을 비우면서 항상 비운다고 말해 두는 걸까,를 스스로 생각하면
그냥 쓸쓸한 웃음이...
울엄마가 우리형제들에게 늘 하시던 말씀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을 항상 지키거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꼭 지켜야할 예의이니라,하셨지요.
나는 아마도 블방 친구들과 함께 산다고 생각하나 봐요.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