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Sceaux에 내리는 눈
eunbee~
2013. 1. 19. 10:19
눈오는 밤길을 걸었답니다.
작은따님이.
엄마가 봤으면 좋아했겠다,생각나더랍니다.
은비네 집앞을 돌아나오는 길모퉁이
가로등 불빛에 아른대며 내리는 눈
바람도 함께 내렸나 봐요.
풍경 속에 나를 세워둡니다.
은비네 학교 앞길에도 눈이 흩날리네요.
은비가 가만히 웃는 모습도 함께 다가옵니다.
눈도 조용조용, 은비도 조용조용
올겨울 파리는 포근했다더니
요며칠새 추위가 왔다네요.
어제는 눈까지 내려주었나 봐요.
Parc de Scaeux 의 까마귀들이 좋아했을까?
하늘 가득 날아드는 그들이 눈속에서
잠드는 밤이었겠군요.
Sceaux에 눈이 내립니다.
내 그리움도 눈과함께 내려쌓입니다.
그 풍경속에 나를 세워둡니다.
눈내리는 Parc de Sceaux가
많이 그립네요.
딸들이, 은비가...보고싶은 게지요.^^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박완서님 말씀이에요.
그렇군요.
축복.
- 2013.1. 19 메일타고 날아온 스마트폰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