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올해도 보졸레 누보를...

eunbee~ 2012. 11. 15. 21:37

 

 

11월 셋째주 목요일,

보졸레 누보 와인 출시를 기해 올해 역시 마트에 나가서 햇와인을 구입했다.

함께 간 친구는 안토닝 로데Antonin Rodet 보졸레 누보를, 나는 알베르 비쇼Albert Bichot를...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둘이 올해의 햇포도주를 마시며

가을이 깊어감을 이야기했다.

부르고뉴산 알베르 비쇼는 친구랑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보졸레 누보가 출시되는 날을 기점基點으로 내 가을은 깊어간다.

햇포도주를 마시는 날이 그 해 가을을 보내는 행사처럼 내게 새겨져 가고 있다. 

어느새 보졸레 누보 와인을 마시는 작은 파티가 나에게는 가을을 보내는 이벤트로 자리잡아가는구나.ㅎㅎㅎ~

 

리옹=AP/뉴시스】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12 보졸레 누보 와인 공식 출시 행사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불가리아 여행을 할 때,

집집마다 포도나무를 심어두어서(공간이 있는 곳마다, 처마밑까지 ㅋ) 포도나무를 심지않으면

동네에서 추방을 당하나?라는 농담도 했던 기억이 난다.

 

불가리아의 포도주 생산은 세계 4번째라지?

600년 전통의 불가리아 와인역사는 그 맛도 대단해서 멜니크Melnik 와인은 처칠수상의 애호와인이었단다.

처칠께서는 1년 내내 멜니크 와인을 마셔댔다고 한다.

19세기엔 멜니크를 포함한 역사깊은 불가리아의 와이너리는 와인애호가의 필수 와인 여행지였단다.

 

불가리아가 공산화된 이후 전통있는 개인 와이너리는 몰수되어 국영으로 운영되니 품질저하가 극심했더란다.

공산체제 붕괴로 다시 와이너리는 개인소유가 되고 와인생산이 활발해지며 품질관리도 철저해 졌다지.

서유럽보다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불가리아의 포도로 빚은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보다

맛이 더 좋다고 한다. 보졸레 누보 와인 출시날에 이런말을 해서 좀 미안하지만....ㅎ

 

강냉이를 들고(팝콘 말고, 비닐봉다리에 넣어 파는 강냉이) 친구랑 산책을 하며 발걸음보다 더 빠르고 부지런하게

입으로 강냉이를 가져가다가 집으로 돌아와 와인 두 잔씩 마시고 몽롱롱롱롱하다가

방금 친구는 자기집으로 갔다. 햇와인 한 병들고... 낭군님이랑 더 마신다고...ㅋㅋ

(그들이 요즘 사는 모양새, 아침에 찰떡 한개씩 먹고 각자 자기 방향으로 외출,(낭군님은 개인연구실로) 하루종일 각자 지맘대로 시간.

점심,저녁식사 각자 해결. 늦은 저녁에 귀가해서 무드잡고 놀다가 잔단다. 하하하~ 참으로 이상적인 노년 라이프 스타일!!!아니던가.

적어도 아내에게 눈치꾸러기에 구박덩이인 삼식이는 아니니까.ㅋㅋㅋ)

 

이렇게 2012년 보졸레 누보 와인 첫 잔 마시기 행사가 끝났다. ㅎㅎㅎ~

 

파리의 가족들도 올해의 햇와인을 마셨을까?

그립다. 그들이... 그곳의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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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남쪽의 론주에 있는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바로 파는 햇포도주를 가리킨다. 누보는 '새로운'이라는 뜻이다. 보졸레 누보의 유래는 제2차 세계대전 뒤 포도주에 목말라 하던 보졸레 지방 사람들이 그 해에 생산된 포도로 즉석에서 만들어 마셨던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늦가을에 첫 수확을 자축하며 보졸레 지방이나 리옹의 작은 카페에서 동네 농부들이 마시거나 파리의 비스트로(bistro:작은 술집)에서 연말연시에 마시던 지방의 대중적인 술이었다.

매년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저장하여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며, 원료는 보졸레 지방에 재배하는 레드와인용 가메(Gamay) 품종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통의 포도주가 포도를 분쇄한 뒤 주정을 발효시키고 분리·정제·숙성하는 4~10개월 이상의 제조 과정을 거치는 데 비하여, 보졸레 누보는 포도를 알갱이 그대로 통에 담아 1주일 정도 발효시킨 뒤 4~6주 동안 숙성시킨다. 따라서 오래 저장한 포도주에서 맛볼 수 있는 깊은 맛은 없지만 향이 짙고 쓴 맛이 덜하다. 보통의 포도주보다 차게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므로 일단 병마개를 따면 3~4일 안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함유량은 12%로 분홍색을 머금은 옅은 자주색을 띤다. 1951년 11월 13일 보졸레 누보 축제가 처음 열렸으며, 1985년부터는 보졸레 지방의 생산업자들이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일제히 제품을 출하하도록 정했다. 이러한 독특한 마케팅 방식에 힘입어 매년 이맘때가 되면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 해에 생산된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동시에 마시는 연례 행사로 발전했다.

 

2012. 11. 15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