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줏간 옆 어물전은 유쾌했어요.
작고 작은 마을 쏘에는 수요일에 아침시장이 열려요.
다른 어느 요일에도 열리겠지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답니다.ㅋ
건물밖에서도 옷가게 신발가게 가방가게 채소가게 등등 활기롭게 벌여지고요.
아침시장 전용 건물 안에서도 즐거운 시장 풍경이 한창입니다.
한바퀴 휘~ 돌아 봤어요.
생선가게 디스프레이?가 가장 재미있었다우.
우리네처럼 차곡차곡 포개서 가지런히 진열한 것이 아니고, 저렇게 자유분방한 포즈로 누워있는
생선들이 즐겁지요?
장식용 잎이 멋드러졌고요.ㅋ
석화가 열두개(프랑스에선 석화는 두젠(한다스)으로 셈합니다)에 9유로! 쌉니다. 제철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요즘 생굴 잘 안먹잖아요. 프랑스에서는 제철 굴 매우 비싸지요.
프랑스 사람들은 생선을 진열할 때도 예술적인 감각을 마음껏 발휘하네요.ㅋ
골뱅이는 kg당 4.95유로~
이것 사다가 데쳐서 골뱅이무침 만들어 막걸리랑 먹으면 좋지요~ㅎ
막걸리요? 파리 한국식품점에 가면 얼마든지 있어요.
생선 진열된 모습이 재밌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물전 총각이 유쾌하게,
"나도 찍어 주세요~"
"그럴까요?"
그 때 옆 아줌마가 자기 딸을 부릅니다.
"얘야~ 어서와 사진 찍어 준댄다~"
유쾌한 어물전 총각네 가족이 나를 넘넘 즐겁게....*^____^*
은비엄마가 이사진을 보더니, "다음 아침시장에 가서, 이 사진을 보내준다고 이메일 주소 받아와." 하더군요.ㅎ
사진이 참으로 행복하게 잘 나왔다고...그런가요?
내 디카속의 자기들 모습을 보고
생선가게 따님은 저 뒷벽의 그림까지 잘 나왔다고 즐겁게 웃으며 자기엄마에게 말하더군요.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닭을 사려고 푸줏간 앞에 섰습니다.
햄종류일까요?
뿔닭 허벅지래요.ㅎ 뿔닭이 뭘까요?
여기 닭은 터키만해요.ㅋ
토끼예요. 너무 적나라한 모습으로...ㅠ~
"토끼를 똑바로 놓아 드릴까요?" 푸줏간 미남이 토끼머리를 나를 향해 있도록 놓아줍니다.
그 눈알이 얼마나 기가막히게 놀랍고 슬픈지....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우.ㅠ
"그럼 이렇게 내가 안고 있을까요?"
친절하고 재미있는 푸줏간 미남이 죽은 토끼랑은 넘넘 안어울리는 사랑스런 미소를....
저 보조개와 눈 좀 보세요. ㅎ~
"애기닭이나 두마리 주세요."
애기닭 포장하러 가기전에 커다란 닭?을 이렇게 내앞에 뉘어두고 갑니다. ㅋㅋ
요눔이 뿔닭일까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찍었지요. 그들은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고, 즐거움도 함께 선물합니다.
은비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이곳은 시골이라서 그래~ 그리고 아침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야~
프랑스눔들 얼마나 불친절한대~" 에궁~
애기닭 두 마리를 받아들고, 10유로 지폐를 건냈더니
1유로 동전 주던데요? 애기닭 두 마리에 15000원~. 그러나 그냥 9유로!! 그렇게 셈해야죠?
채소가게 아저씨도 나를 위해 이렇게....^&^
그날 아침시장에서 은비메메 디카 인기 짱!!이었어요.하하
삼계탕을 먹으며 후회했어요.
생선가게에서 생선 한마리를 사 올걸...아니면 물오징어가 있던데 그 거라도 살 걸...
그 가족이 내게 보여준 유쾌한 친절을 그냥 받고만 오다니...
난 왜 이렇게 한 박자씩 늦을까. 그리고는 왜 맨날 집에와서 후회할까.
내일 모레 그곳에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메일 주소 받으러 가야하는데...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