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부인의 고민
저녁 식사로 일본스시를 배달시켜 먹었다.
비가 오는데 위험하게 오토바이 몰고 배달하느라 수고한 청년에게
작은딸은 평소보다 더 많은 팁을 준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작은따님이 참으로 대견하고 고맙다.
스시를 배달해 준 청년이 방글라데시人 같단다.
머나먼 타국에 와서, 비오는 밤길에 음식배달을 하는 젊은이를 우리모두는 안쓰러워했다.
88 서울올림픽 때, 우리집에 초대됐던 방글라데시 기자(축구감독겸) 성씨가 칸이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姓氏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은 모두 칸이야. 은비엄마 결론.ㅋㅋ
한국의 성은 김씨 이씨 장씨....왜 모두 같아? 은비의 궁금증
프랑스인은 이름이 모두 같잖아? 365개의 성인 성녀 이름으로 지으니
(프랑스 달력에는 하루 하루의 날짜 옆에 그날의 성인 이름이 적혀 있음)
얘도 마리, 쟤도 마리, 얘도 쟝 자크, 쟤도 장 자크....
혁명이후 姓이 없던(귀족과 일부사람들만 성을 가졌었으니까) 사람들에게 성을 주었는데
그 성씨가 지금와서 보니, 얼마나 엉터리같고 제멋대로인지, 도무지 사용하기엔 너무 곤란한 단어라서
법원에 성씨 바꾸기를 허락해 달라는 신청을 하게 되었단다.
*봉수아~ 마담 젖소~(vache암소. 한국적 유머로 바꾸느라 젖소부인으로^^)
*오흐브아~ 무슈 불卵(한글로 바꿔읽어 보삼 ㅋㅋ)
*봉주르~ 마담 포주抱主~
뭐 이렇게 불러야하고 대답해야 하는 서로가 얼마나 난처한 일이겠어~. *(*
실재로 그런 성씨들이 있고, 그렇게 곤란한 성을 가진 사람들이 법원에 개성?신청을 하는 일이 많다고...ㅋ
저녁식사를 하며, 이런 이야기를 유머에 강한 작은딸이 얼마나 실감나고 재치있게 표현하는지
(우리집은 연극배우 수준으로 모두 표현이나 제스처에 강하다우.^^)
웃는 것이 특기인 나는 배꼽이 서말은 빠졌다는....ㅋㅋ
그러나..ㅠㅠ 이곳에 옮겨 놓고 보니, 한 개도 안 웃기네? 에궁~ㅠㅠ 작은딸처럼 웃겨야 하는뎅...
알로~? 무슈 불卵 계신가요?
위~, 무슈 불謁께선 마담 젖소랑 랑데부가 있어 나갔는데요? 호호호~
** 사진. 2011. 2.20. Bercy공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