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야기 4
일주일 후면 은비는 다시 바캉스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2주간의 스키방학이에요.
노엘방학 2주간이 끝나고, 이제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가 했더니, 다시 방학이라고 하니, 정말 이나라는
학교를 다니는 것인지 심심풀이로 드나드는 것인지 분간이 안가네요.ㅋㅋ
은비의 경우엔-초등도 그래요- 수요일도 놀고, 토요일엔 아예 9시 30분이 학교 시작시간이며
12시 30분이면 마치고 오니, 은비엄마 표현대로 애들이 공부에 재미를 붙일만 하면 놀고
개학 했나 싶으면 또 바캉스이니, 학생들이 면학분위기에 젖을 틈이 없답니다.
생트 마리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결강이면, 학생들은 그냥 집으로 와요.
그래서 은비네 반 애들이 이렇게 말한대요.
"그 선생님 아파서 못왔으니, 한시간 수업 안해도 되잖아? 그런데 아예 죽어버리면 매일 그 수업 안하겠네.
죽었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철없는 녀석들... 그런데, 교사가 결강하면 대체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잖겠어요? ㅋ~
그러면 선생 죽기를 바라지도 않을테고....아무리 열두 살짜리들의 농담이라고는 하지만..ㅋㅋ
프랑스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니,우리나라처럼 스트레스 받게 공부시키면
이 나라 애들은 아마도 모두 돌아버리겠죠? ㅎㅎㅎ
바캉스! 하면 프랑스를 떠올릴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캉스 기간을 가지고, 그에 따라 바캉스를 가장많이 떠나지요.
1년 평균 38일간 바캉스를 떠납니다.
세계 2위는 이탈리아인이며, 년 평균 31일, 3위는 스페인인으로 년평균 30일, 미국인은 겨우 13일이라고 하네요.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바캉스 비용까지 지원을 합니다.
물론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지급되며, 신청을 하거나, 어떤 근거에 준하여 실시되는 혜택이겠지만요.
그러나 급식 지원도 아니고, 바캉스 비용이 지원된다는 사실은 놀랍잖아요?
은비는 여름마다 한국으로 바캉스?를 갔으니, 부자들의 바캉스를 가졌었지요. 하핫
이곳 급식은 유상급식이지만, 부모 수입에 따른 차등 급식비가 책정되고, 부모들만 알고 어린이들 자신은 액수가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부모님의 급식비 통장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 학생에게 독려하는 일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일이지요.
은비는 사립중학교인데, 학비보다 급식비가 더 비싸답니다.ㅎㅎ
얼마나 잘 먹이는지...원.ㅋㅋ
프랑스의 교사들 역시 휴가일수가 환상적이죠.
두 달간의 긴 여름바캉스, 2개월마다 한 번씩 있는 2주 방학
그날들을 합치면 이곳의 교사들 휴가 일수는 1년에 112일. 와우~ 무려 년 중 30%를 휴가로 보내는 팔자좋은 사람들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방학이라해도 교사들은 이런저런 연수가 많아서 방학일수는 더욱 줄어들게 되지만
프랑스 교사들의 방학기간은 100% 확보, 존중됩니다.
학생들이 그렇게 놀아대니, 교사들도 무얼하겠어요. 자연히 바캉스지요.
은비는 한국이 싫은 이유 중 첫번째가 학교를 많이가고 수업시간이 많은 것입니다.ㅋㅋ
메트로 지하 통로 벽 포스터에서 달리아저씨가 이렇게....재밌죠? 몽마르뜨르 달리전시관에 오라고 꼬시고 있어요. ^*^
그러면, 여기서 프랑스의 출산 상황도 짚어 볼까요?
2010년 프랑스의 신생아 수는 82만 8천명이었답니다.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에 따른 것이니 거의 정확하지요.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07명인데, 이 수치는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최소요구치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유럽내에서 단연 일위의 출산율이라네요. 베이비붐 시대가 끝날 무렵이던 1970년대 말의 출산율 수준에
도달했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몫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 한 해동안 프랑스 정부는 국내총생산의 5%가 넘는 1200억 유로(약 180조 원)를 양육 지원금으로 쏟아부었다지요.
임신 확인과 함께 바로 특별 지원금이 지급되고, 최초 1년간의 육아 휴직기간동안 100%의 임금 지급,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휴직기간 동안에는 매달 500유로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에도 특별 수당이 지급, 편부모 수당, 개학수당 등 다양한 보조금 제도가 있습니다.
이같은 지원정책은 자녀가 만 20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급됩니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3자녀 가정에 대한 특별수당을 지급할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시험관 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게는 5회(6회?)까지의 시술비는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2005년 유럽연합국의 평균 출산율은 1.5명, 한국의 출산율은 1.08입니다.
부존자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인력자원이 나라를 지탱케하는 요소인데
출산율을 높여야만 되는 시급하고 중요한 이 시점에, 정부에서는 내실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겠지요?
인구가 너무 감소하면, 국가의 존속이 위태로워지잖아요.
내집에도 아기를 낳지 않고 있는 이기적인 젊은이들이 있으니, 나는 할말이 없습니다만... ㅋㅋㅋ
그 밖에
* 프랑스인은 시간당 생산성이 세계 1위
우리들은 이사람들의 느리고 바보같은 일처리에 갑갑해 하지만,
미국인이 시간당 소득 24.60달러인데 비해 프랑스인은 25.10달러로
세계에서 시간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네요. 그러니 긴긴 바캉스를 즐길 자격 있어요.ㅎㅎㅎ
* 느긋하게 먹고 긴 시간을 자는 것도 프랑스인이 1위
세계 주요 18개국 중에 먹고 자는데 가장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프랑스인이랍니다.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단연 프랑스남성이 1위.ㅎㅎ
한국인은 가장짧은 시간동안 식사를 하고, 잠도 가장 적게 잔다지요.
가엾어라~ 그리도 열심히 뛰고 있으니 언젠가는 세계 1등국가로 잘 살거예요.
MARIAGE FRERES 마리아주 프레르 홍차.
* 명품과 식도락 세계 1위,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인 명품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고, 가방, 구두, 오피넬 나이프,
그리고 MARIAGE FRERES라고 하는 茶 또한 세계적인 명품입니다.
식도락에도 단연 1위인 것은 소문난 사실이지요.
프랑스의 명품 중 하나인 마리아주 프레르 사진을 올려봅니다.
윗사진 차를 담은 용기는, 큰사위가 여러나라 글씨로 쓰여진 통을 은비네에게 몇년 전에 선물한 것이고요,
내가 즐겨 쓰는 차 담는 통은 아래 사진 속의 검은색 용기입니다. (은비네는 검은색 차용기가 없기에 주워온^^ 사진이에요.)
검은 통이 전통적인 마리아주 프레르MARIAGE FRERES용기이니까요.
MARIAGE FRERES.
프랑스의 명품 홍차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큰딸네가 즐겨마시고, 은비네도 가끔 마시는 차입니다.
내가 이차를 좋아해서, 큰딸내외는 내가 한국으로 갈 때마다 나에게 선물합니다. 은비네 집에도 나를 위해
이렇게 마리아주 프레르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내가 요즈음 마시는 것은 Earl Grey Imperial 이라는 것으로
(마리아주 프레르에는 여러가지의 차가 있어요)bergamot라는 꿀풀科의 식물로 만들어진 홍차예요.
한국에서는 노엘을 주로 마셨는데,(그것을 주로 선물받았으니) 이것저것 섞인 그차는 향이 환상입니다. 마르코 폴로도 좋지요.
이쯤에서 각설하고^^
그리고.....또....
* 저축률 유럽 1위, 핏자 소비량 유럽 1위.
그러나 프랑스는 화장실 더럽기로 유럽 1위랍니다.ㅋㅋ
프랑스 애들 좀 더럽긴 해요. 막대기빵(바겟트)을 완전히 잘 싸지도 않고 자동차 뒷트렁크에 넣지를 않나
신발신고 침대까지 가지를 않나.... 깔끔한 습관은 우리나라가 단연 세계 최고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