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기다림
eunbee~
2010. 4. 3. 18:01
4월2일, 엷은비가 내리는 저녁에
저남자는
무얼 기다리는 걸까
기다릴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
무언가를 기다림은 살아있다는 증표니까.
내가..
기다린다.
작은 성당 종탑으로 새어나올
종소리에 젖은 불빛들을.
저녁
여덟시 삼십분이 지났다
아직 종탑불은 소식이없다.
옅은 어둠은 내리고
작은성당의 작은종탑에선
종소리...
저혼자 울다 사라진다.
엷은 비는 하염없이 온다
나는
종소리에 젖은 불빛을 기다리던 나는
그냥 돌아섰다.
내일
다시 와야겠다.
기다린다는 건 아름다운 기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