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페루에서 만난 오아시스 그리고 펭귄

eunbee~ 2008. 1. 4. 18:44
여행지
페루
여행기간
2007년 12월
비용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리마를 떠나 나스까로 가는 날, 우리는 그 곳으로 가는 도중에 파라카스에 들러,

해상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물개섬과,  이까에 있는 사막과 오아시스를 보기로 했다.

판 아메리칸 하이웨이를 달려 서너 시간 만에 파라카스 항구에 닿았다.

휴양지로 이름난 이 항구에서 모터보트로 40분 동안 파도 일렁이는 물살을가르며 신나게달리니,저만치 바다 가운데 바위들로 된 예쁜 섬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물개섬에는 수천 마리의 물개들과 수만 마리의 가마우지, 수백만 마리의 갈매기,

그리고 펠리칸 , 펭귄...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많은 새들이 행복하게 놀고 있었다.

우와~ 이렇게 많은 새들이...

섬 전체가 까맣게 새들로 덮혔다.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 앉은 섬들은 기기묘묘한 모양으로 아름답고, 파도는 동굴을 만들고,

동굴 아래에선 물개 가족들이 사랑을 나누고, 심심한 물개들은 바위 위로 올라와

해바라기를 하며 졸고 있다.

낙원같은 그 곳에서 새들은 더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부리가 긴 펠리칸도 반가웠지만, 쬐끄만 몸뚱이로 오뚝 서 있는 펭귄은 앙징맞게 귀엽다.

이곳에 펭귄이 있다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펭귄을 만날 수 있다니.. 나는 참말 반가웠다.

섬 전체가 새들로 떠들썩하고, 제각각 가장 알맞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재재거리고 끼룩거리며, 서로서로 섞여 놀기도 하고, 더러는 텃싸움도 해 가며,

먹을 것 걱정없이 한가롭게 살고 있다. 새들과 물개의 낙원이다.

사람들의 간섭을 받지 않아 진정으로 자유로운 그들만의 낙원이다.

와~ 와~  감탄과 탄성을 질러 대며,  물개섬의 행복한 투어를 마치고,

다시 보트를 달려 항구에 세워둔 버스에 올랐다.

이제는  사막과  오아시스로...

 

이까에 도착한 우리는  아름다운 사구 위에서 샌드카를 타고 신나는 사막투어를 할 수 있었다.

페루 국토의 16%가 사막지대라고 하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사구를 가진 사막이 있구나.

더구나 그 사막에는 와카치나 라는 이름의 오아시스가 있었다.

오아시스는 아름답다. 어릴적부터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 이야기속의 고마운 오아시스 답게

참으로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그 곳에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Huacca China 오아시스.

오아시스 옆에서 장신구를 만들고 있는 원주민 청년에게 오아시스에 얽힌 전설을 들었다.

와카치나 라는 말은  켓츄아 어로 우는 여인이랜다.

그도 나도 몹시도 가난한 영어라서, 서로가 잘 얘기했고 잘 알아 들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인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저기 저 안내판에 가서 읽어봐."

한참을 손짓 발짓 섞어가며 얘기 하던 그 인디오 청년이 안내글이 쓰여 있는 곳을 가리킨다.

자기도 답답한가 보다.

그래도 난 대강  알아 차리고, 나름대로 스토리를 모두 엮었는데..ㅎㅎ

"거기 써 있는 거, 에스파냐어 이던데?  나 스페인말 몰라."

"푸하하하~"  우리는 마주 바라보고 서서 크게 크게 웃었다.

스토리야 좀 틀리면 어떠랴. 어차피 전설인걸..

 

페루, 그 땅에서 나는 어릴적부터 보고 싶던, 오아시스도 보았고, 펭귄도 보았다.

동물원에 있는 것 말고. 진짜루 제 스스로 사는 예쁜 펭귄과 펠리칸.

그리고 진짜루 사막에 있는 아름다운 오아시스를 말이다. 

그래서 난 참 행복했다. 그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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