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20200302

eunbee~ 2020. 3. 3. 02:24

 

 

 

 

 

 

 

생 제르맹 데 프레 성당엘 갔다.

성당 내부의 묵은 때를 벗겨내어 기둥과 천정의 채색이며

성물과 그림들이 새뜻해졌다는 뉴스를 본 작은딸이

깔끔하게 단장된 것을 보고 싶다해서 함께 가게 된 거다.

 

철재 창틀과 유리로된 속엣문을 밀고 들어서니

뉜가가 파이프오르겐을 연주하고 있다.

오랜만에 듣는 파이프오르겐 음악, 평화롭다.

 

나는 먼저 촛불을 밝히고,

지구별 가족들의 안녕을 기도했다.

세상이 하~어수선하니...

그리고, 성당 이곳저곳 기도처를 천천히 돌아보는데

내 시선을 멈추게 하는, 기도 드리는 사람!

 

그도 인류의 평화와 누군가의 안돈을 간구하겠지.

*이루어 지소서~*

 

성당 가면 성호 긋고!

절엘 가면 합장하고!

아무렴~^^

 

작은딸 말에 의하면 파리의 대부분의 성당은 중세 때엔

성당 내외벽이 모두 화려하게 채색되었었다고.

오호~ 그래??? ?

 

오래전 이 성당엘 처음 왔을 때, 헝가리에서 보던 성당 분위기와

비슷해서 내심 신기한 기분이 들던 생 제르맹 데 프레 성당.

천정과 기둥 윗부분의 채색이 단청색 비슷한 것이 동양적인

분위기로, 부다페스트의 어느 성당을 연상케 했었다.

 

오늘 역시 파리의 여느 성당에선 볼 수 없는 울긋불긋 성당.^^

그건 그렇고(내게 그리 중요치 않아!), 성당 한켠에 비치된

연주회 안내 팜플릿들에 내 시선 고정. 3월 7일,14일, 21일...

와우~ 줄줄이 레퍼토리도 화사한 콘서트 안내라니!

내 입이 ^--------^ 이만큼. ㅎㅏ ㅎㅏ ㅎ ㅏ!!!

 

보라는 달 보다 손가락 끝이

늘 더 중요하고 현실적이얌.

 

***

 

파리는 매일 비

앞으로 2주간 계속 비 예고

그러나 난 괜찮아

하루 속에 해님 비님 바람님 모두도 모자라

우박, 눈, 구름...

보너스로 여우비에 특별 옵션으로 무지개까지

없는 게 없는 날씨니까.

 

무채색 같은 석 장의 사진은

그의 아내와 세비야에 가 있는 아들에게 보낸

오늘의 내 작품- *파리는 비에 젖어 있을 때가

더욱 아름답단다~.*

 

파리 나갔으니

에펠에게 인사하고

카페에서 2.10유로짜리 에스프레소 마시며

창밖 사진 찍고.

 

"루브르는 코로나19 때문에 문 닫았다며? 어쩐다니~"

"핑계야, 핑계꺼리 생기면 툭하면 문 닫아.

소매치기들이 극성이라고 문닫는 루브르야."

"에펠탑은 왜 안 닫아?"

"에펠탑은 돈 벌어야해.

파리시청은 돈을 벌어야 되거든~"

 

에펠탑 바라보며, 모녀가 나눈 대화다.

 

에펠탑은 비를 쫄쫄 맞으며 무뚝뚝하게 서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다.

누굴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

누구라도 우울할 거다.

 

 

( 2020. 3. 2. 22 : 40 포스팅 마침 )

비공개로, 두고두고 더듬더듬 4시간 이상 걸린..ㅎ

내가 이렇게 바쁘다우.^^ 성당 사진 아래 2장은 작은딸이..

내폰은 꼬져서 저런 색채 담아내지 못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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