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nes,Carnac..'16

Bretagne, Vannes에서

eunbee~ 2016. 6. 17. 00:59

프랑스 브리타니 지도

 

Région de Bretagne는 4개주 (모르비앙, 일에빌렌, 코트다르모르, 피니스테르)로 나뉘었으며

Vannes는 모르비앙Morbihan 주에 속합니다. 바다가 육지로 깊숙이 들어와 둥그런 灣을 이룬 조용한 항구예요.

그래서 반느가 속한 주의 이름도 Mor-Bihan → petite mer en breton (브르통의 '작은 바다')ㅎㅎ

 

 

 

우리가 반느에 도착했던 날, 반느에는 봄비가 곱게 내리고 있었어요.

여행길에 만나는 비, 조금은 성가시지만 멋들어진 분위기를 빚어내지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우산들고 거리로 나섰더니, 비는 오다~말다~ 제맘 내키는대로..ㅎ

우리는 어슬렁~어슬렁~ 발걸음 닫는대로.

 

 

 

비슷비슷한 느낌의 저 건축 양식들을 Colombage(또는 Pan de bois목재벽)라고 한답니다.

목재골조로 된 중세때의 건물들이 온 골목에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있지요.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에서 자주 보던 '꼴롱바쥬',

브르따뉴 지방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네요.

 

 

 

 

 

대성당 앞 작은 뮈제에는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또...반가워서...^^  냉큼 들어섰다우.

 

 

 

 

 

이골목 저골목 어슬렁 돌다가, 꼬마열차를 타고 손흔들며 재밌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도 그걸 타 보고 싶어서, 만장일치 환호~!!

달그락거리며 온동네 골목을 돌아댕기는 꼬마열차 탔어요.

그랬더니 반느의 유명한 중세 때의 城門을 지나 해자를 건너는 다리를 세번씩이나 통과하는 거예요.

시내가 너무도 빤하니 왔던 곳 또 오고, 간 곳 또 지나고...ㅎㅎㅎ

 

 

빨래터라지요?

중세 때 아낙들이 공동빨래터에서 손빨래를 했다네요.

재밌었을 거예요. 나도 거기 궁뎅이 붙이고 앉아서 흐르는 물에 빨래하고 싶더라구요.

전생에 무수리였을까? 아무데서나 빨래하고 싶고, 푸성귀만 보면 뜯어먹고 싶고...ㅋ

 

 

동네 한바퀴 도는데 50여분 소요됐어요. 아마도 팔자(8)로 빨래터있는 성곽을 중심으로

이리뱅글 저리뱅글 한 것 같아요. 꼬마열차는 개여울같은 port에 우릴 부려놓았어요.

 

반느의 중심이 되는 역사 깊은 城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할게요.

 

 

 

 

느지막한 점심으로  무언가를 먹고, 별별수다에 쉬엄쉬엄~ 놀멍놀멍~.

 

로제와인 잔에 비추이는 사물들을 컵 속에 가두는 놀이에도 몰두하다가

리파블릭 광장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작은 어촌 마을엘 갔답니다.

 

 

오호??!!!

건너편 벽에 새겨둔 이네들의 외침!!

 

BRETON TOUJOURS !, FRANÇAIS JAMAIS !!

(ALWAYS BRETON !, NEVER FRANÇAIS !!)

 

 

간만의 差를 이용해 '상시해수욕장'을 만들어 둔 지혜.ㅎ

 

 

 

우리가 간 시각엔 干潮 때라서

마치 우리나라 서해안의 어느 풍경을 보는 듯 했어요.

 

 

동네를 빙둘러 해변을 산책하는 조용한 산책로.

걷다 앉았다... 먼 바다와 하늘을 벗하며, 해풍의 재잘거림에 귀기우리고...

 

바닷물에 흔들리던 해초들이

갯벌의 비릿한 고요 속에 누워 밀물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한 한가로움이었습니다.

 

 

 

해변 카페에서 누군가는 커피를, 누군가는 맥주를, 누군가는 카모마일,

누군가는 아이스크림... 그렇게들 앉아서 브르똥의 역사를 이야기하고..듣고...

떠나온 곳, 가고픈 곳을 이야기하고... 또..듣고...

게으른 여행입니다.

 

 

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왔어요.

반느 번화가에 있는 이건물에는 '반느와 아낙네들' 목각이 벽에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소문난 집이라네요.ㅎ

 

 

성안으로 들어가서 저녁 먹을 레스토랑을 찾았어요.

브르따뉴에는 크레프가 전통음식이니 집집마다 크레프가 푸짐~

별다른 메뉴는 없더라구요.ㅠㅠ

 

 

 

"달을 마시는 사람"

이런 멋진 이름의 집에 들어가서 달을 마시는 사람이나 만날 껄.

 

buveur는 '술고래'이기도 해요.ㅎㅎㅎ

 

 

아마도...저 남자... '달을 마시는 사람'네로?

 

 

 

여행 첫날

반느의 여기저기를 걷고,

이런저런 것들에 잠기며 한가롭게 잘 보냈더랍니다.

비도 오락가락하며 부드러운 추임새를 넣어주니

차암 편안한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오래묵은 이야기, 오늘 댓글난은 닫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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